러시아 출신 방송인인 일리야 벨랴코프가 MBC의 올림픽 중계방송에 대해서 비판했습니다.
일리야는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 자막 만들면서 "오? 괜찮은데?"라고 생각한 담당자,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장했을 때 세월호 사진 넣지, 왜 안 넣었어? 미국은 911 테러 사진도 넣고? 도대체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해야 폭발한 핵발전소 사진을 넣어? @mbcnews]라고 비판했는데요.
이 내용에 대해서 MBC 측은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다"라고 사과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밑에서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일리야 벨라코프는 누구
이번에 MBC 올림픽 중계방송을 비판한 일리야 벨라 코프는 과거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던 방송인인데요. 트위터로 가끔씩 사회나 이슈를 비판하기도 합니다.(한국 사람도 아닌데 왜 비판하냐고요? 일리야 벨라 코프는 한국인입니다.)
일리야 벨라코프의 국적은 러시아였으나 2016년에 대한민국 국적으로 귀화하였습니다. 유명한 일화로는 독도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요.
독도는 한국 영토다
2019년 러시아의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무단 침범한 사건이 있었을 때 영국 BBC의 로라 비커 기자가 7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독도를 한국이 점유하고 있다"라고 했다가 일리야 벨라 코프가 해당 트윗의 답글로 "독도는 한국이 점유하고 있는 게 아니다. 독도는 한국 영토다. 원한다면 UN의 공식 지도에서 확인 가능하다"라고 받아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사랑이 대단한 일리야 벨라코프지만 이번 MBC에서 일어난 어이없는 사건에 대해서는 비판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 봅니다.
MBC 중계 사건에 대해서 생각해볼 점
한참 문제가 되었던(물론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는) 메갈리아 손모양이 각종 디자인에서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 실제 편집자가 많은 책임을 지고 일을 하고 있으며 중간 관리자가 최종 승인자는 편집자를 믿고 전결을 시킨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MBC가 사과에서도 언급했듯이 "검수 과정"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것입니다.
책임자라는 사람들이 실무자들을 너무나도 믿은 나머지 어떤 디자인이 방송을 탈것인지를 체크도 하지 않는 문화가 현재 만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계속해서 메갈리아 손 모양이 지금도 잊을만하면 튀어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일리야가 비판한 우크라이나 외에도 실수가 유독 많은 MBC인데요. 아프카니스탄 선수단 입장 시 양귀비를 운반하는 모습이 실렸으며 루마니아 입장 시에는 드라큘라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MBC는 이번뿐만 아니라 과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키리바시에 대해서 "지구온난화로 섬이 가라앉고 있음", 짐바브웨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차드는 "아프리카의 죽은심장"이라고 소개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중징계인 "주의"조치를 받은적이 있던 방송사입니다.
이번에 일리야 비판을 보면서 한국사회에 만연한 디자인 실무자와 검수자 사이의 관계가 이번기회를 타산지석 삼아서 제대로 검수하는 일을 했으면 합니다.